하나볼온라인 파워볼 파워볼게임사이트 안전놀이터 배팅사이트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삼시세끼’ 측이 죽굴도 화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복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파워볼사이트

10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5’ 최종회에서는 세끼 섬과 이별을 준비하는 세 식구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나피디는 유해진과 차승원에게 “형들한테는 저희가 촬영 전에 잠깐 말씀을 드렸는데, 저희가 촬영을 준비할 때 섬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외부 업체를 불러서 청소를 하다가 그분들이 산에 불을 낸 적이 한 번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일 오전 11시경 죽굴도에 화재가 난 바. 촬영 준비를 위해 계약한 폐기물 처리 업체가 섬 내부에서 무단으로 쓰레기를 태우다가 발생한 것.

이에 대해 나피디는 “굉장히 큰 사건이었고, 관리 감독의 책임은 우리한테 있으니까 가능하면 우리 힘으로 복원을 해드리는 게 당연한 수순일 것 같아서 최선을 다해서 주민분들이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자연을 다시 한번 우리가 살려 놓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피디는 “이 자리를 빌려서 형들한테도 한번 설명을 드리고 싶었고, 시청자분들한테도 한번 그래도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파워볼게임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제작진은 안타까운 산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 이에 제작진은 주민들, 산림청, 완도군청, 완도군 산림조합과의 오랜 논의 끝에 내년 봄부터 산림 복원 사업을 절차에 따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제작진은 “자연을 완벽하게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고 산림 복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도 너그럽게 촬영을 허락해 준 죽굴도 주민분들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부산 기장에서의 여행 첫째 날 잠을 잤던 칠암항의 모습. 오른쪽은 둘째 날 갔던 일광해수욕장.
부산 기장에서의 여행 첫째 날 잠을 잤던 칠암항의 모습. 오른쪽은 둘째 날 갔던 일광해수욕장.


코로나 공포만큼 휴가에 대한 갈증도 컸다. 여름은 점점 다가오는데, 감염 확산세는 더해갔다. 주변에 휴가 계획을 물어봐도 대답은 “글쎄” 또는 “아마 제주도?” 정도. 요즘 트렌드라는 언택트(Untact·비대면) 여행은 대체 어떤 걸 말하는지 감도 안 잡혔다.파워볼

검색해보니 언택트 여행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다. 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차박’, 차박과 비슷하지만 잠은 텐트에서 자는 ‘오토캠핑’, 호텔에서 여유를 즐기는 ‘룸콕’. 이렇게 하면 정말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휴가도 갈 수 있는 걸까. 이 셋 중 해본 적 없던 차박을 시도하기로 했다.

‘완벽한 비대면’을 추구하는 극한의 언택트 여행을 콘셉트로, 15년 지기와 함께 1~2일 부산 기장을 찾았다.

여행 일정표. 그래픽=전진이 기자
여행 일정표. 그래픽=전진이 기자


운전만 6시간…쉴 새 없이 떠들었다

벌써 3시간째 친구의 입은 쉴 줄을 몰랐다. 오전 9시 서울 중랑구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수다는 시작됐다. 각자 생활에 바빠 공유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았다. 평일이라서 고속도로는 뻥 뚫려 있었고, 날씨도 맑았다. 친구의 목소리를 라디오 삼아 운전에 집중했다. 부지런히 달려야 저녁 전에는 도착할 터였다.

떠나기 전 세운 목표는 ‘대면접촉 제로(0)’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휴가를 꿈꿨다. 검색 결과 기장이 적합한 듯 보였다. 꽤 많은 음식점이 드라이브스루(DT) 판매를 도입했고, 차박 명소인 ‘칠암항’도 있었다. 칠암항은 바다와 가깝고 한적한 데다, 인근에 공중화장실도 있어 부산의 여러 차박 추천지 중 하나로 꼽힌다. 기장 철마면에 위치한 ‘치유의 숲’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들기도 했다. 또, ‘일광’ ‘임랑’ 등 유명 해수욕장까지 있으니 휴가지 분위기가 날 것 같았다.

부산까지 운전할 엄두가 안 났지만 그것도 여행 중 일부로 생각하기로 했다. 달리다 좋은 풍경이 나오면 속도를 늦췄다. 오랜만에 휴게소에서 식사도 했다. 대신 사전 주문 앱인 ‘오더헬프’를 사용했다. 휴게소 진입 전, 미리 앱으로 결제한 뒤 매장에서 음식을 받는 방식이다. 제휴 휴게소가 많지 않고 푸드코트 메뉴만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비대면 주문이 가능한 데다 대기할 필요도 없었다. 기장까지 약 6시간의 여정 동안 접촉한 사람은 0명. 시작이 좋았다.

1일 오후 부산으로 가던 중 이용한 휴게소 간편 주문 앱 '오더헬프'.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1일 오후 부산으로 가던 중 이용한 휴게소 간편 주문 앱 ‘오더헬프’.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1일 오후에 들어선 경주휴게소(부산방향) 푸드코트에는 10명 남짓한 사람이 있었다. 의자는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마주보지 않고, 한줄로 배치됐다. 이용객 모두 한칸씩 띄워 앉으며 접촉을 최소화했다.
1일 오후에 들어선 경주휴게소(부산방향) 푸드코트에는 10명 남짓한 사람이 있었다. 의자는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마주보지 않고, 한줄로 배치됐다. 이용객 모두 한칸씩 띄워 앉으며 접촉을 최소화했다.


고단했던 저녁식사…밥 좀 먹자!

밥 한 끼 먹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어느덧 오후 6시30분을 넘긴 시각, 어두워지기 전에 이 ‘움직이는 숙소’와 ‘간이 부엌’을 뚝딱 만들어야 했다. 앞서 오후 3시쯤 첫 일정이었던 치유의 숲을 거닐 때만 해도 여유로웠다. 풀벌레, 산새 등 숲 소리가 듣기 좋았고 자연의 내음에 마음이 평화로웠다. 30여분 산책하는 동안 지나친 사람도 5~6명뿐이었다. 그런데 불과 3시간 만에 인적이 드문 칠암항의 방파제 앞에서 나와 친구 모두 울상을 짓고 있었다. 이 고난의 발단은 전날 밤이었다.

1일 오후 부산 도착 직후 방문한 기장 '치유의 숲'에서 이번 여행에 동행한 친구가 산책하고 있다. 나와 친구는 나무마다 걸려있는 '이름표'를 읽으며 풀벌레, 새소리, 숲 냄새 등에 대한 대화를 했다.
1일 오후 부산 도착 직후 방문한 기장 ‘치유의 숲’에서 이번 여행에 동행한 친구가 산책하고 있다. 나와 친구는 나무마다 걸려있는 ‘이름표’를 읽으며 풀벌레, 새소리, 숲 냄새 등에 대한 대화를 했다.
치유의 숲을 걷던 중 만난 계곡. 작은 돌멩이를 타고 졸졸 흐르는 소리, 큰 바위를 넘어 힘차게 떨어지는 소리가 섞여 산책하는 내내 음악처럼 들렸다.
치유의 숲을 걷던 중 만난 계곡. 작은 돌멩이를 타고 졸졸 흐르는 소리, 큰 바위를 넘어 힘차게 떨어지는 소리가 섞여 산책하는 내내 음악처럼 들렸다.


여행 하루 전, 차박 경험이 많은 이모를 찾았다. 차에서 자는 건 난생처음이었던 터라 용품을 빌리고 유용한 정보도 얻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득템’한 차박 추천용품은 다음과 같다.

①(에어)매트: 차에서 잘 땐 좌석을 완전히 접고 그 위에 매트를 깔아야 한다. 두툼한 이불이나 일반 매트를 써도 괜찮지만, 에어매트가 있다면 차원이 다른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②트렁크 텐트: 말 그대로 트렁크에 씌우는 텐트. 트렁크 문을 열고 이 텐트를 씌운 뒤, 틈이 생기지 않도록 고정 끈을 바퀴에 걸어주면 된다. 설치 방법에 따라 방충망, 보온 기능이 되고 완전히 닫아 사적인 공간도 만들 수 있다.

③접이식 의자·테이블: 야외에서 식사할 생각이라면 필수다. 특히 의자는 아무 데서나 펼 수 있어 휴식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④기타: 보조배터리는 대용량으로, 220V 소켓이 탑재된 제품을 선택하면 좋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는 꼭 챙겨야 하지만, 휴대용 식기세트나 불판은 필요 시 마련하면 된다. 직접 요리할 경우 아이스박스도 잊지 말자. 늦은 밤까지 깨어있을 생각이라면 차량 실내에 걸어둘 수 있는 전구도 준비할 것. 더위에 약한 편이라면 휴대용 선풍기를, 음악을 사랑한다면 블루투스 스피커를 챙기자. 물티슈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설거지가 곤란한 장소라면 물티슈로 닦은 뒤 집으로 가져와 마무리하면 된다. 벌레 퇴치 스프레이, 드라이샴푸(물 없이 쓰는 샴푸), 휴대용 테이블 등은 선택사항이다.
사진에 적힌 숫자에서 1번은 에어매트 대신 깐 유아용 바닥 매트. 그 위에 두툼한 이불을 깔아 푹신함을 더했다. 2번은 트렁크 텐트. 여러겹이 지퍼로 연결돼 있는데, 방충망만 남길 수도 있고 보온기능이 있는 면을 덧댈 수도 있다. 3번은 접이식 의자와 테이블. 4번은 기타 중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아이스박스다. 아이스박스 옆에 놓인 게 휴대용 테이블.
사진에 적힌 숫자에서 1번은 에어매트 대신 깐 유아용 바닥 매트. 그 위에 두툼한 이불을 깔아 푹신함을 더했다. 2번은 트렁크 텐트. 여러겹이 지퍼로 연결돼 있는데, 방충망만 남길 수도 있고 보온기능이 있는 면을 덧댈 수도 있다. 3번은 접이식 의자와 테이블. 4번은 기타 중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아이스박스다. 아이스박스 옆에 놓인 게 휴대용 테이블.

이 모든 용품을 차에 실을 때까지만 해도 자신 있었다. 차종별 좌석 폴딩(접기)법은 검색하면 자세히 나오지만, 가서 헤매지 않도록 이모부와 미리 연습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번 차박여행에 쓰일 르노삼성 QM3는 앞좌석이 완전히 접히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형SUV라서 공간도 좁았다. 이모의 에어매트는 크기가 안 맞아 유아용 바닥 매트를 겹쳐 깔기로 하고, 이리저리 누워 최적의 자세도 찾았다. 이 정도면 숙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비릿한 냄새가 풍기는 항구의 구석에 차를 대고 보니 하늘이 흐릿했다. 바람과 파도가 거셌고, 쌀쌀하기까지 했다. 차 앞으로 바다를 막아선 방파제가, 뒤로 소박한 항구마을이 있었다. 그 가운데 길 위에는 우리와 낚시꾼 2명뿐이었다. 서둘러 좌석을 접고, 이불을 깔고, 트렁크 텐트를 설치하고, 의자와 테이블을 폈다. 장거리 운전 때문인지 금세 피곤해졌다.

차량 내부를 정리하던 중 촬영한 사진.
차량 내부를 정리하던 중 촬영한 사진.
정리가 완료된 모습.
정리가 완료된 모습.
휴대용 의자와 테이블, 각종 저녁재료까지 꺼내놓은 모습.
휴대용 의자와 테이블, 각종 저녁재료까지 꺼내놓은 모습.
저녁 준비를 시작하기 전 촬영한 사진. 주변에 드문드문 다른 차량이 세워져 있기는 했지만, 사람은 낚시꾼 2명을 빼면 전혀 없었다.
저녁 준비를 시작하기 전 촬영한 사진. 주변에 드문드문 다른 차량이 세워져 있기는 했지만, 사람은 낚시꾼 2명을 빼면 전혀 없었다.


저녁 메뉴는 목살 바비큐와 김치볶음밥이었다. 대면접촉 제로라는 목표에 충실하게 식재료는 배송앱으로 준비해왔다. 이후 찾아온 휴식시간. 주변이 어두웠다. 마을 어귀에 있던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허름한 식당 한곳에서만 불빛이 새어 나왔다. 낚시꾼은 사라졌고, 길고양이 한 마리가 주위를 맴돌았다. 벌레를 쫓다가, 하늘 사진을 찍다가, 이모의 조언대로 물티슈로 불판을 닦고, 공중화장실에서 세수와 양치를 마쳤다. 차박 초보였던 터라 즐길만한 여유는 없었던 듯하다. 오후 8시40분에 불과했지만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차에 누웠다.

저녁 메뉴였던 목살 바비큐와 소시지.
저녁 메뉴였던 목살 바비큐와 소시지.
어두워진 칠암항의 모습.
어두워진 칠암항의 모습.
어두워진 뒤 전구를 켠 차량 내부의 모습은 이렇다. 잠들기 전까지 이렇게 전구를 켜둔 채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등 여유시간을 즐기면 된다.
어두워진 뒤 전구를 켠 차량 내부의 모습은 이렇다. 잠들기 전까지 이렇게 전구를 켜둔 채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등 여유시간을 즐기면 된다.


그 뒤로 1시간쯤 잠들지 못했다. 무서웠다. 주변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터라 온갖 생각이 들었다. 누가 차 안을 들여다보면 어쩌지, 문이 열리면 어떡하지…. 친구와 이런저런 걱정을 주고받다가 돌연 웃음이 터졌다. 종일 고생한 데다, 좁은 곳에서 몸을 부대끼며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 어이없다 못해 웃기게 느껴졌다. 배가 아플 만큼 웃다가 잠들었던 것 같다. 늘 붙어 다녔던 15년 전처럼.

아침 파도에 모든 게 용서됐다

차에서는 늦잠을 잘 수가 없다. 해가 뜨고 나면 앞뒤 창문으로 빛이 쏟아져서다. 오전 6시30분쯤 원치 않게 눈이 떠졌다. 몸이 찌뿌둥했고, 머리가 아팠다. 트렁크를 열었다. 가장 먼저 파도소리가 들렸다. 언제 왔는지 모를 트럭 운전사가 분주히 짐을 싣고 내리는 소리도 들렸다. 그것 빼고는 사방이 조용했다. 파도가 방파제에 부서지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어제의 고단함이 눈녹듯 사라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풍경이었다.

여행 둘째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트렁크를 열고 촬영한 풍경. 어슴푸레한 하늘과 방파제에 부딪히는 파도, 고요한 주변의 상황이 인상적이었다.
여행 둘째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트렁크를 열고 촬영한 풍경. 어슴푸레한 하늘과 방파제에 부딪히는 파도, 고요한 주변의 상황이 인상적이었다.


1시간쯤 지나 10여분 거리의 일광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시내를 달리다 좁은 일방통행로로 들어서니 갑자기 해변이 펼쳐졌다. 잔잔한 바다와 모래사장, 음식점이 길게 늘어선 해수욕장의 모습은 바람이 거칠던 칠암항과 다른 분위기였다. 전날 막 개장해서인지 한적했지만, 캠핑 중인 텐트 2개가 보였다. 튜브나 파라솔 대여시설도 있었다. 공용샤워장도 열려 있어 차박 입문자에게 적합한 장소 같았다.

일광해수욕장은 서둘러 온다면 모래사장의 바로 앞에 차를 댈 수 있어 좋다. 짐을 꺼내기도 편하고, 잠시 차 안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나는 모래사장에서 의자에 앉아, 친구는 차 안에 누워 개인 시간을 보냈다.
일광해수욕장은 서둘러 온다면 모래사장의 바로 앞에 차를 댈 수 있어 좋다. 짐을 꺼내기도 편하고, 잠시 차 안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나는 모래사장에서 의자에 앉아, 친구는 차 안에 누워 개인 시간을 보냈다.
일광해수욕장의 모습. 이곳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주전자를 꺼내 아침으로 컵라면을 먹었다.
일광해수욕장의 모습. 이곳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주전자를 꺼내 아침으로 컵라면을 먹었다.


따뜻한 날씨가 반가웠다. 의자부터 펴고, 눕다시피 앉아 햇살을 온몸으로 받았다. 발가락 사이로 모래의 까슬한 감촉이 느껴졌다. 발장난을 치다가, 또다시 수다를 떨다가, 라면으로 허기를 달랬다. 이어진 개인 시간. 친구는 차에서 낮잠을 자고, 나는 읽고 싶던 책을 꺼냈다. 태양이 검은색 바지 위로 쏟아져 다리가 뜨거웠지만, 그래도 한참 동안 모래사장에 있었던 것 같다. 캠핑객 2팀뿐인 해변을 마음껏 누리는 기분이 좋았다. 그때만큼은 하늘과 바다가 전부 내 것이 된 것 같았다.

점심은 지역 맛집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어느 멋진 날’에서 DT 방식으로 전복밥 등을 구입해 해결했다. 기장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음식점·카페 등을 상대로 DT 판매를 독려했고, 그중 몇 곳은 아직도 그 방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화로 주문한 뒤 음식점 주차장에서 대기하면, 종업원이 나와 카드 또는 현금을 받아간다. 매장 이용도 가능하다. 우리는 대면접촉을 피해야 했던 만큼 일광해수욕장으로 돌아와 바다를 보며 먹었다. 이후 오후 1시쯤 서울로 출발했다.

'어느 멋진 날' 주차장에서 음식을 받는 모습. 음식을 들고 나온 직원은 카드를 받아가 매장 안에서 결제한 뒤, 다시 카드를 가져다줬다.
‘어느 멋진 날’ 주차장에서 음식을 받는 모습. 음식을 들고 나온 직원은 카드를 받아가 매장 안에서 결제한 뒤, 다시 카드를 가져다줬다.
'어느 멋진 날'에서 주문한 전복밥. 이때는 접이식 테이블 대신, 침대 등에 올려둘 때 사용하는 휴대용 테이블을 꺼냈다. 이렇게 작고 가벼운 테이블이 있으면 간단히 아침이나 간식을 먹을 때 편하다.
‘어느 멋진 날’에서 주문한 전복밥. 이때는 접이식 테이블 대신, 침대 등에 올려둘 때 사용하는 휴대용 테이블을 꺼냈다. 이렇게 작고 가벼운 테이블이 있으면 간단히 아침이나 간식을 먹을 때 편하다.
일광해수욕장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서울로 출발하기 전 들렀던 드라이브스루 카페인 'HB커피앤커피공방'. 이곳도 전화로 미리 주문한 뒤, 카페로 가 음료를 받으면 된다. 음료를 받는 장소는 사진 아래쪽에 노란색 점선으로 표시된 곳.
일광해수욕장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서울로 출발하기 전 들렀던 드라이브스루 카페인 ‘HB커피앤커피공방’. 이곳도 전화로 미리 주문한 뒤, 카페로 가 음료를 받으면 된다. 음료를 받는 장소는 사진 아래쪽에 노란색 점선으로 표시된 곳.
노란색 점선 속 손님들이 서 있는 곳이 커피 받는 위치.
노란색 점선 속 손님들이 서 있는 곳이 커피 받는 위치.


우리의 여행은 느리고 잔잔했지만, 이야기로 가득했다. 다른 사람과 접촉할 수 없어 오롯이 서로에게 집중한 시간이었다.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알던 때처럼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다가, 추억을 꺼내다가, 말 못 했던 고민을 털어놨다. 힘쓰는 걸 유독 힘들어했던 친구는 ‘언택트 차박’을 적극 추천할진 모르겠다고 했지만, 나는 꼭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혼자라도 좋다. 바이러스 공포로 인한 고립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테니까.

[해볼lab]은 ‘해볼까?’라는 말에 ‘실험실’이라는 뜻의 ‘lab’을 조합해 만든 단어입니다. 국민일보 기자들이 직접 체험해보고, 그 감상을 솔직히 담았습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왕기춘 올림픽 전 국가대표가 26일 오전 대구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을 받기 위해 호송 버스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0.06.26.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왕기춘 올림픽 전 국가대표가 26일 오전 대구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을 받기 위해 호송 버스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0.06.26.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미성년 제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왕기춘 올림픽 전 유도 국가대표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이들과 연애 관계였음을 주장했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이진관)는 10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강간 등)로 구속기소 된 왕기춘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진행 결정을 위한 첫 공판 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에 앞서 향후 심리 계획 등을 정리하는 절차로, 피고인들의 법정 출석 의무는 없지만, 왕기춘은 이날 직접 법정에 나왔다.

왕기춘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요지를 부인하며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며 “연애감정을 가지고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고 피해자를 성적으로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증인 반대 심문을 요청하며 강간 혐의에 대해서도 폭행 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측 변호사의 비공개 재판 요청에 재판부는 “공개 재판이 원칙이며 피해자 신상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필요한 부분은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진행 후 국민참여재판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왕기춘은 지난 2017년 2월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A(17)양을 성폭행하고 지난해 2월 같은 체육관 제자인 B(16)양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B양과 주거지나 차량 등에서 10차례에 걸쳐 성관계하는 등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대한유도회는 왕기춘을 영구제명하고, 삭단(단급을 삭제하는 조치) 징계를 내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예정인 레한 스테이턴의 모습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예정인 레한 스테이턴의 모습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쓰레기 수거일을 하던 청년이 명문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해 감동을 주고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얼마 전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당당히 합격한 메릴랜드 주 보위에 사는 레한 스테이턴(24)의 사연을 전했다.  

흑인 청년인 레한의 삶은 항상 고난의 연속이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레한의 삶이 힘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8살 때 어머니가 자신과 형을 버리고 떠나면서부터다. 이후 그의 부친은 하루에 2~3개의 일을 하면서 자식들의 양육과 생계를 홀로 책임져야 했다. 레한은 “때때로 집에 전기가 끊길 정도였으며 아빠는 우리 머리맡에 먹을 것을 놔두기 위해 정말 하루 종일 일했다”고 회고했다.

이렇게 힘든 경제적 상황에서 성장했지만 레한은 항상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빈곤은 발목을 잡았고 교사들의 권고로 레한은 스포츠로 눈을 돌려 복서가 되기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레한의 고난은 여기서도 끝나지 않았다. 심각한 어깨부상으로 프로복서가 되고자 했던 꿈까지 날아간 것. 또한 스포츠 특례로 가려던 대학들도 모두 입학을 불허하면서 그야말로 그는 인생의 좌절 속으로 내몰렸다.

레한 스테이턴(사진 좌측)과 그의 형
레한 스테이턴(사진 좌측)과 그의 형

이후 고등학교 졸업 후 돈을 벌어야하는 레한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힘들고 위험한 쓰레기 수거일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자신이 하찮은 일이라 여겼던 이곳에서 그는 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레한은 “대부분 전과자였던 동료들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면서 “특히 사장 아들의 추천 덕에 보위 주립대학의 교수를 소개받았다”고 털어놨다.

인터넷으로 하버드 로스쿨 합격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모습
인터넷으로 하버드 로스쿨 합격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모습

이렇게 레한은 교수의 도움으로 지난 2014년 보위 주립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으나 대신 같은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던 형이 돈을 벌기위해 중퇴했다. 그로부터 2년 후 레한은 메릴랜드 대학에 편입했으며 2018년 4.0의 우수한 학점으로 졸업했다. 이후 정치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며 LSAT(미국 법학 대학원 입학시험)를 준비한 레한은 올해 하버드는 물론 컬럼비아, 펜실베이니아 등 유명 법학전문대학원에 모두 합격했다.

레한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최악의 상황을 최대한 잘 헤쳐나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특히 쓰레기 수집일을 했던 그 시간이 내 평생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느꼈을 때”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나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상담과 과외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달 오토바이 기사들 “비 오면 사고 위험”
아파트 측 “차 없는 단지·입주민 안전 등 고려”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경기도 안산에 사는 주모(48)씨 제보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강다현 인턴기자 = 경기도 남서부권에 있는 A아파트가 올해 초 입주민 안전을 위해 배달 오토바이의 지상 출입을 금지해 오토바이 기사들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배달 오토바이 기사들은 좁고 미끄러운 지하주차장을 통해서만 다니면서 사고가 급증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 기사들 “비 내려도 지하로만 출입…주차장서 부상 잇따라”

배달 오토바이 기사로 근무 중인 주모(48)씨는 지난 6일 기자와 만나 “올해 초 A아파트가 배달 오토바이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고 아파트 내부와 연결된 지하주차장으로만 출입하라고 했다”며 “지하주차장 바닥이 지상 바닥보다 미끄러워 비나 눈이 오면 사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3천 세대 이상 거주하는 A아파트는 올해초 입주민 합의로 음식 등을 배달하는 오토바이의 지상 출입을 금지했다. 우체국 우편 배달 오토바이와 가구 배송 차량, 이삿짐 운송 차량, 쓰레기 수거 차량 등만 지상 출입이 가능하다. 차량 높이가 지하주차장 차고보다 높은 택배 배송 차량은 아파트 입구에 차를 주차한 뒤 짐을 수레에 실어 배달하도록 했다.

지하주차장 내 빗물이 고여 있는 곳을 피해 달리는 오토바이 [주씨 제공, 제작 김유경. 재판매 및 DB금지]
지하주차장 내 빗물이 고여 있는 곳을 피해 달리는 오토바이 [주씨 제공, 제작 김유경. 재판매 및 DB금지]

지상으로 배달할 수 없는 주씨는 지난달말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다가 빗물이 고인 곳에서 넘어져 양쪽 어깨 인대가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사고로 3~4일간 일을 못한 주씨는 “나를 포함해 3명 정도 기사들이 타박상 등 다칠 정도로 기상 악화시 지하주차장 출입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주씨는 참다 못해 지난달 30일 A아파트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비와 눈이 오는 날만이라도 한시적으로 지상 출입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주씨는 “혹시라도 오토바이 (추돌) 사고가 날까봐 염려하는 입주민 마음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비나 눈이 올 때는 우리도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그때만이라도 지상 출입을 허용해달라는 건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같은 지역 배달 오토바이 기사 김모(26)씨도 “지하주차장 바닥에서 커브를 도는 순간 바로 고꾸라지는 일이 빈번한데 아파트 측은 막무가내로 ‘출입하면 안 된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비 올 때 지상에 출입하려고 하면 앞에 경비 용역들이 ‘딱지 끊는다’며 강하게 저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배달 경력 1년 차인 박모(35)씨는 “비 올 때 A아파트 주문이 (주문기에) 뜨면 대부분 기사가 기피한다”며 “다른 아파트는 차 없는 단지더라도 통상적으로 (배달 오토바이) 지상 출입을 허용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 아파트측 “차 없는 단지여서 대부분 차량 지상출입 불가”

이에 대해 A아파트 측은 배달 오토바이 기사들의 사고 우려를 인지하고 있지만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협의한 사안이기 때문에 번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저녁 시간 아이들이 밖에 나와 뛰어노는데 배달 오토바이가 들어오면 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는 게 입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이라며 “지하주차장 바닥이 미끄러워 불편하다는 민원이 접수돼 시공사 측에 시정 조처해달라는 내용 증명서를 보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A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관리사무소를 통한 여러차례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CG) <<연합뉴스TV 제공>>
(CG) <<연합뉴스TV 제공>>

국토교통부는 ‘차 없는 단지’로 인한 갈등은 개인과 개인 간 일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산신도시 ‘택배 대란’ 이후 주택법 개정을 통해 지하주차장 차고 높이를 2.3m에서 2.7m로 높이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면서도 “지상 공원형 설계로 인한 개인과 배달 기사 간 갈등은 정부 부처에서 직접 개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입주민과 배달 기사 간 합의를 통해 차 없는 단지로 인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신도시 차없는 단지 아파트에서 입주민 안전을 이유로 배달 기사 등 외부인 출입을 일부 금지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별도의 배달 공간을 아파트 단지 내 따로 마련하는 등 입주민과 배달 기사 간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해보인다”고 말했다.

Add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