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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구창모가 26일 수원 kt전에서 4-3으로 앞선 7회 실점 위기를 맞아 로하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치자 주먹을 불끈 쥐고있다. 2020.07.2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26일 수원 kt전에서 4-3으로 앞선 7회 실점 위기를 맞아 로하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치자 주먹을 불끈 쥐고있다. 2020.07.2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전반기 MVP 투표를 진행한다면 KT 멜 로하스 주니어와 함께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게 분명하다.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한국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두루 밝히고 있다. 2020 KBO리그는 NC 구창모(23)와 키움 이정후(22)가 정점을 찍기 시작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파워볼

구창모와 이정후는 모두가 고대했던 젊은 국가대표 에이스와 중심타자로 우뚝 솟았다. 구창모는 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13경기 87이닝을 소화하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 탈삼진 99개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 다승과 탈삼진 부문에서는 각각 3위와 2위에 자리하며 트리플크라운을 향한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수원 KT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올해 구창모에게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가 호투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류현진·김광현·양현종을 잇는 21세기 대형 좌투수로 자리매김한 구창모다.실제로 구창모의 투구에는 대투수 세 명의 모습이 조금씩 녹아있다. 우타자 무릎 앞에서 송곳처럼 꽂히는 패스트볼은 류현진과 양현종을 연상케 한다. 투구 메커닉도 류현진과 양현종처럼 힘과 유연함이 두루 녹아있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는 김광현의 결정구처럼 날카롭다. 양현종을 롤모델 삼아 절차탁마한 결과 지난해 선발투수로 이름 석 자를 확실해 새겼고 올해 에이스로 발돋음했다.

키움 이정후가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경기 1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키움 이정후가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경기 1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정후 또한 프로에서 4년을 보내며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프로 첫 해였던 2017년 시범경기부터 두각을 드러낸 그는 순식간에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루키시즌부터 전경기에 출장했고 신인답지 않은 정확한 선구안을 뽐냈다. 2년차에는 목표로 삼은 4할 출루율을 달성하더니 3년차인 지난해부터는 3번으로 타순을 옮겼다. 1번 타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당시 장정석 감독은 “정후는 언젠가는 3번에 가야하는 타자다. 다소 이를 수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3번으로 출장하는 게 팀 전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파워볼

장 전 감독의 기대대로 이정후는 득점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그리고 올해에는 장타력도 향상됐다. 자신에게 맞는 타격 메커닉을 찾아 힘과 정교함을 모두 갖춘 무결점 타자로 진화했다. 올해 이정후는 타율 0.363 12홈런 6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4를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 0.613으로 0.760의 로하스에 이은 이 부문 리그 2위다. ‘똑딱이’에 가까웠던 타자가 쉼없이 외야로 타구를 날리는 타자로 변했다. 올해 득점권 타율 또한 0.393으로 4할에 가깝다. 예상치 못한 박병호의 슬럼프로 4번 타자가 됐는데 4번 타순에서 타율이 0.438에 달한다.

이처럼 구창모와 이정후가 경이로운 숫자를 쌓아가면서 MVP 레이스 또한 치열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만일 구창모가 2010년 류현진 이후 첫 1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한다면 MVP 트로피와 함께 21세기 네 번째 왼손 대투수 자리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106안타를 기록 중인 이정후 또한 팀 선배 서건창을 잇는 역사상 두 번째 200안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홈런도 12개를 치고 있어서 산술적으로는 전인미답의 20홈런 -2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특급 유망주가 나타나는 가운데 구창모와 이정후가 한국야구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고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실상 야수 풀가동이다.

키움 히어로즈 야수진은 김웅빈과 에디슨 러셀의 1군 합류로 사실상 100% 전력을 갖췄다. 외야수 임병욱만 돌아오면 완전체다. 손혁 감독은 14명의 야수(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로 최적의 타순, 최적의 포지션을 구축하는데 집중한다.실시간파워볼

주전급 내야수 7명(김웅빈, 김하성, 김혜성, 박병호, 서건창, 러셀, 전병우)의 활용폭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들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다. 김혜성은 좌익수로도 뛴다. 김웅빈과 전병우가 3루수와 1루수, 김하성이 유격수와 3루수, 러셀은 유격수와 2루수가 가능하다.

내야수들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거나 돌아가면서 선발라인업에서 빠진다.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의 경우 러셀이 지명타자로 뛰고 박병호가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1일 대구 삼성전의 경우 서건창이 경기 도중에 투입됐다. 러셀은 2일 대구 삼성전서 2루수로 출전했다. 김혜성은 2일 경기 도중에 투입됐다.

최근에는 타순도 변동폭이 크다. 개개인의 컨디션, 상대 선발투수 데이터를 적극 감안한다. 손 감독은 시즌 초반만 해도 서건창~김하성~이정후~박병호의 1~4번 타순을 거의 흔들지 않았다. 그러나 2주 전을 기점으로 박병호의 4번 타순 배치를 고집하지 않는다.


이정후를 4번타자로 쓰면서 박병호를 6번으로 내렸다. 뉴 페이스 러셀, 최근 타격감이 좋은 허정협을 중심타선에 적절히 배치한다. 김하성~러셀~이정후로 이어지는 2~4번 타순의 시너지가 상당히 좋다. 김혜성을 톱타자로 쓰면서 서건창의 타순을 조정하기도 한다. 이밖에 포수 3인 체제를 고수하면서 박동원과 이지영의 공격력도 극대화한다.

최적의 타순과 포지션을 찾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효과는 적절한 휴식이다. 2020년은 특수한 시즌이다. 월요일 경기가 성립되면 7~8연전을 각오해야 한다. 9월부터는 다시 더블헤더도 치를 수 있다.

주전급 야수 한~두 명에게 지명타자 혹은 선발라인업 제외를 통해 자연스럽게 휴식을 부여한다. 시즌 막판 순위다툼에 대비한 체력 세이브 효과를 누린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거의 없는 구성을 만들어놓은 키움 특유의 야수 육성 및 관리 시스템 덕분이기도 하다.

키움은 최근 6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지지부진하던 타선이 드디어 승부처 응집력과 폭발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반면 여전히 선발진이 작년보다 크게 불안하다. 사실상 완전체를 이룬 타선이 공수에서 최대치의 생산력을 발휘, 투수들을 도울 필요가 있다. 반환점을 돈 상황. 키움이 드디어 치고 나갈 흐름을 만들었다.

LG 트윈스 홍창기가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에서 타격하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LG 트윈스 홍창기가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에서 타격하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년 연속 리드오프 공백을 절묘하게 메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형종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천웅이 도약했고 올해는 이천웅이 다치자 홍창기(27)가 새로운 해답이 되는 모양새다. 1번 타자로서 가장 중요한 출루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홍창기가 베스트9 아닌 베스트9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홍창기는 이천웅이 부상으로 이탈한 지난달 18일부터 1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이전에도 이따금씩 선발로 출장했으나 1번으로 자리가 고정된 후 상승곡선이 뚜렷하다. 올시즌 타율 0.259 출루율 0.407을 기록 중인데 지난달 18일부터는 타율 0.268 출루율 0.423으로 쉬지않고 1루 베이스를 밟는다. 시즌 초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고 자신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타격에 임하며 슬럼프도 겪었지만 이제는 선구안과 타격이 정박자를 이룬다. 지난 1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5타수 4안타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LG 류중일 감독은 아직 만족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류 감독은 지난 3일 “창기가 잘해주고 있다. 용규 놀이도 하고 있다. 커트하면서 볼넷도 얻는다”면서도 “그런데 정확도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 정확도가 있으면 타율도 2할7푼 이상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감독이 언급한대로 홍창기는 상대 투수로부터 타석당 4.41개의 투구수를 소모시키고 있다. 올시즌 15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KT 조용호에 이어 이 부문 리그 2위다. 다만 이따금씩 한가운데 실투가 파울이 되거나 노린공에 타이밍이 늦는다. 류 감독의 얘기대로 좀더 정확한 타격을 한다면 타율과 출루율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LG는 단 한 차례도 베스트 라인업을 펼치지 못했다. 개막을 앞둔 교류전 기간 이천웅~김현수~이형종~로베르토 라모스~채은성~김민성~정근우~유강남~오지환으로 타순을 짰으나 교류전 마지막날 이형종이 손등 골절상을 당해 이탈했다. 이후 라모스, 채은성, 김민성, 정근우, 이천웅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최소 한 차례씩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MVP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류 감독은 활약한 선수들을 언급하면서도 “MVP 보다는 부상자가 더이상 나오면 안 된다”고 호소하듯 말했다.

최근 LG는 홍창기가 든든히 1번 타순을 소화하고 이천웅과 정근우를 제외한 타자들이 정상 컨디션을 찾아 수준급 화력을 뽐내고 있다. 홍창기의 출루행진이 지속된다면 류 감독은 행복한 고민과 마주할 게 분명하다. 이전까지는 부상악령으로 빈 자리를 메우기 급급했지만 한달 내로 돌아오는 이천웅과 전역하는 양석환으로 인해 보다 많은 무기를 손에 쥘 전망이다.

2019년 7월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맞대결.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2019년 7월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맞대결.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양팀 모두에 있어 포스트시즌을 향한 첫 번째 시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보름 동안 진행되는 8번의 맞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면 4위 사수는 물론 더 높은 자리도 넘볼 수 있다. LG와 KIA의 4위 경쟁이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점을 찍는다.8월 내내 붙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와 KIA는 4일부터 6일까지 광주 주중 3연전, 11일부터 13일까지는 잠실 주중 3연전, 그리고 18일과 19일 잠실 주중 2연전을 치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쿄 올림픽이 취소됐고 KBO리그 또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지면서 특정팀끼리 매주 만나는 이례적인 매치업이 성사됐다. 게다가 지난 3일까지 LG와 KIA는 한 경기 차이로 각각 4위와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매일 경기 결과에 따라 4·5위 자리가 요동칠 확률이 높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지난달 30일 문학 SK전에서 9-1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로 자축하고 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지난달 30일 문학 SK전에서 9-1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로 자축하고 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물론 첫 승부가 중요하다.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광주행을 앞두고 “당연히 KIA와 승부에서 이겨야 한다. 현재 KIA와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데 8월 KIA를 비롯해 키움, NC 등과 승부가 중요하다. 견뎌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LG는 이번 3연전에서 타일러 윌슨~이민호~임찬규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표면적으로는 외국인 선발투수 뒤 4·5선발이 나서지만 올시즌 LG 4·5선발은 원투펀치나 마찬가지다. 풀타임 선발투수 4년차 임찬규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바라보며 신인 이민호는 LG 선발진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KIA 또한 이민우~양현종~애런 브룩스로 3연전 로테이션을 짤 것으로 보인다. 3연전 마지막날 특급 에이스 카드를 펼치며 위닝시리즈를 바라본다. 브룩스는 올시즌 15경기 96.2이닝을 소화하며 6승 3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댄 스트레일리와 함께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외국인투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 국가대표 타자는 “올해 외국인투수 중 드류 루친스키, 브룩스, 스트레일리의 구위와 무브먼트가 가장 까다롭다. 셋 다 정말 치기 힘든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LG와 KIA는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광주에서 첫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는 LG가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는데 이번 3연전 분위기는 사뭇 다를 가능성이 높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가 4일부터 관중석을 개방하는 만큼 사실상 개막전과 같은 느낌으로 경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양팀은 지난해에도 같은 곳에서 개막전에 임한 바 있다.

KIA 윌리엄스 감독이 지난달 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KIA와 한화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IA 윌리엄스 감독이 지난달 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KIA와 한화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편 류 감독과 맷 윌리엄스 감독의 경기 전 선물 교환도 관심을 끈다. 윌리엄스 감독은 상대팀 감독들에게 와인을 전달하고 국내 감독들은 윌리엄스 감독에게 저마다 다른 답례품을 건네고 있다. 야구계 호인으로 정평이 난 류 감독과 윌리엄스 감독의 선물교환 사진도 이번 3연전을 시작하는 볼거리가 될 것이다.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키움이 6-2로 승리를 거뒀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러셀이 손혁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28/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키움이 6-2로 승리를 거뒀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러셀이 손혁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28/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다시 막강한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키움은 최근 6연승을 달리면서 1위 NC 다이노스를 4경기로 추격하고 있다. 7월 11승13패로 고전하더니 8월 2경기에선 모두 승리했다. 러셀이 가세한 타선은 단숨에 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김하성-러셀-이정후로 이어지는 타선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한 때 불펜 1위를 자랑했던 삼성 라이온즈도 결국 이 벽을 넘지 못했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도 마찬가지였다.

러셀은 확실히 다른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KBO 데뷔 후 첫 5경기에서 타율 4할(25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4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때려낼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다. 쉽게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다.

손 혁 키움 감독도 “기대한 것보다 훨씬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러셀이 3번 타순에서 차분한 타격을 하니 2번 김하성과 4번 이정후도 덩달아 폭발하고 있다. 손 감독은 “하성이와 정후가 다 같이 좋아졌다. 하성이는 더 차분해졌다. 공격적일 때는 공격적으로 하고, 다른 상황에선 욕심을 안 부리고 러셀에게 연결해주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러셀과 어렵게 승부하고 나서 또 이정후를 만나니까 그것도 좋다. 투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어려울 것 같다. 이 3명의 타자에게 공을 15개 이상 던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러셀도 크게 욕심을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과감하게 스윙하지만, 때로는 밀어치는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 낸다. 손 감독은 “러셀은 풀스윙을 해야 할지, 반대쪽으로 타구를 보내줘야 할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클러치 능력이 좋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상황에 따른 타격을 잘하니까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중심에 어려운 타자가 배치되니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이정후는 원래 타순을 크게 가리지 않는다. 4번 타자로 해결사 능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게다가 그 뒤로는 박동원 박병호가 등장한다. 모두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타자다. 손 감독은 “타자들의 리듬이 좋다. 6월에는 타자들이 점수를 못내도 필승조들이 잘 막아서 이겼다. 필승조가 쉬는 날에는 타자들이 점수를 내든지, 선발이 잘 던졌다. 7월에는 선발이 일찍 무너지기도 했다. 투수들이 잘 던질 때 점수를 못 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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